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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고 죽고싶은데 조언 좀 해주세요(길어요) 안녕하세요, 이제 15살이 되는 학생이에요.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다닌 학원이
너무 힘들고 죽고싶은데 조언 좀 해주세요(길어요) 안녕하세요, 이제 15살이 되는 학생이에요.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다닌 학원이
안녕하세요, 이제 15살이 되는 학생이에요.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다닌 학원이 있는데 저희 엄마 오랜 친구 분(여자쌤), 그 친구 분의 남동생(남자쌤)이 하시는 학원이에요. 옛날부터 선생님들이 저보고 공부머리가 있다고 하시면서 되게 아끼시듯 대했던 것 같아요. 여자쌤은 초딩때부터 자주 “내가 너는 꼭 1등 만들고 졸업 시킬거야.“ 라는 둥 자신은 욕심이 많다며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그런데 요즘은 여자쌤이 저를 너무 옥죄여서 숨 쉬기 갑갑해지더라고요. 제가 저번에는 늦잠을 자서 5분 정도 늦어 집에서 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여자쌤한테 전화가 왔어요. 왜 안오냐고 물으셔서 이제 엄마께서 태워다주실거라고 말했는데 화나신 목소리더라고요. 그건 제가 지각을 했으니 당연하지만, 저랑 같이 수업을 듣는 남자애는 항상 저보다 늦게 들어왔는데 그 애한테는 한 번도 전화하신 적이 없어요. 화내신 적도 물론 없고요. 또 저번에는 친구랑 같이 10분 정도 지각을 해 둘이서 같이 빨리 가고 있었는데요, 또 저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저는 여자쌤이 항상 저한테만 전화하시는 걸 이제는 알고 있어서 받지 않고 친구에게 물었어요. ”너 지각했을 때 선생님한테 전화 온 적 없어?“ 대답은 ”응.“ 이었고요. 그렇게 전화벨은 곧 끊겼고 저는 그때부터 많이 서러워했던 것 같아요. 친구와 학원에 들어가자 15분 정도 늦은 후였어요. 여자쌤은 제가 자리에 앉기 전까지 시선을 따라붙이며 뚫어져라 저를 쳐다보셨어요. 저는 여자쌤이 솔직히 많이 원망스러웠어요. 그래서 이맘때쯤엔 버릇없고 예의없게 굴었었어요. 대답에 건성건성 답하는 정도로요. 그리고 그 날은 영어 단어 숙제를 검사해야했어요. 매일매일 15개씩 노트에 적어 외워오는 거였어요.(단어 책이 따로 있고 반 페이지만 해오는 형식) 근데 제가 그 전날에 삘을 받아서 원래 단어 양보다 30개 정도 더 외워왔는데 선생님도 잘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는 제 친구가 먼저 검사를 맡는데 여자쌤은 ”이건 검사용으로 해오는거야.“ 라고 하셨어요. 기가 막히게 아시더라고요, 사실 제 친구는 어제 몰아서 한거였거든요. ”너는 단어가 머리에 안들어간거야.“ 등등 잔소리를 좀 더 하시다가 제 차례가 되어서 노트를 건네드렸어요. 여자쌤은 조금 보시다가 ”너는 내가 뭐 하라고 했어?“ 라고 하시더라고요. 하라고 하신 게 없는데,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가서 모른다고 했죠. 그랬더니 ”너도 검사용으로 해왔어. 이런 단어는 너한테 너무 쉬우니까 빼고 외워야지.“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말은 전혀 해주신 적이 없는데. 저는 성실하게, 또 열심히 매일매일 해왔는데 몰아서 한 친구랑 같은 취급 받는게 너무 서러운거 있죠. 또 어이가 없고, 화나고 억울하고... 진짜 여러 감정을 한 번에 느꼈는데, 서러움의 비중이 좀 더 높더라고요. 초딩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여자쌤이 계속 말씀하시는데 그냥 옆으로 엎드렸어요. 싸가지 없는 거 인정해요... 근데 진짜 곧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좀 삭혔어요. 나가려는데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서러웠던게 한번에 몰려와서 눈물이 철철 났어요. 작년까지도 솔직히 이렇게 서럽게 울어본 적 없는것같아요. 울어도 소리를 참을 수 있는 정도였는데 진짜 끅끅대며 울게 되더라고요. 우는 걸 다른 학생들에게 보이는게 창피하니까 대충 눈물을 슥슥 닦고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내뱉은 후에 다시 나왔어요. 그런데 여자쌤이랑 딱 마주해버린거 있죠. 저는 그대로 방향을 틀어 정수기로 향했는데 기어코 따라오시더라고요. 좀 집요하시거든요. 그래서 결국 우는 걸 들켰는데 뭘 우냐면서 뭐라고 말하시는데 저한텐 안들어오더라고요. 다음 수업이 있으셔서 곧 가시고 저는 정수기 앞에서 몇 분을 끅끅대며 혼자 울었어요. 고2랑 중3들도 많았는데 쪽팔려 죽을뻔했어요. 울음이 그치려하는데 여자쌤이 또 수업은 내버려두고 저한테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또 여자쌤이 뭐라하시는 걸 흘려듣는데 “진정 안되면 그냥 집에 가.”라고 하시는게 귀에 딱 꽂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집에 갈 각을 잡았죠. 눈물은 또 대충 슥슥 닦고 히끅거리며 가방을 챙기는데 또 수업 내버려두고 나와서 저를 빤히 바라보시는거에요......;;;; 그래서 가려고 가방을 매는데 갑자기 이리 와보라며 자리를 잡으시는거에요....;;;; 초딩 때 이러다 진짜 겁나게 혼난적이 있거든요. 얘기좀 하자고 데려가면 꼭 저는 울면서 나왔어요ㅋㅋ 당연히 눈치를 깠죠... 저는 그때 에어팟을 끼고 있었어서 못들은척 하고 그냥 학원을 나와버렸어요. 아니 근데 따라나오시는거에요. 뒤에서 제 이름을 겁나크게 부르시면서 뛰쳐나오시는게 에어팟 너머로 들리는데 진심 귀 바로옆에서 들리는 듯 했어요. 물론 그것도 못들은척하면서 집으로 향하는데 뛰어오셔서 저를 잡더니 억지로 끌고 가려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때까지도 서럽게 울고있었고 거의 몸싸움 비슷하게 하다가 끝내 벗어나서 집으로 향하려는데.... 쌤은 저희 엄마 친구고요. 학원에서 저희 엄마랑 통화를 매일하고요... 당연히 이것도 바로 전화하실게 뻔했어요. 학원에서, 애들 다 듣는 그 좁아터진 학원에서요. 온가족들이 다 집에 있을테고, 난 지금 당연히 싸가지없고 철없는 사춘기 막내겠지. 난 또 사춘기로 치부되겠지. 네. 갈곳이 없더라고요. 저를 이해해줄 사람이 없더라고요. 서러워서 눈물이 끝없이 나왔어요. 길거리를 걸으면서 울었어요. 사람들이 저를 쳐다봐도 멈출수가 없었어요. 갈곳이 없으니 일단 집 앞에 왔는데 도저히 들어갈 용기가 안났어요. 여기도 날 이해해줄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무작정 걸었어요. 길이 있으면 있는대로 걸었어요. 빙빙 돌기도 하고... 근데 제가 겨울인데도 패딩조끼랑 후드티만 입었거든요. 바지도 청바지인데 기모도 없는 얇디 얇은 바지였고요. 근데 또 춥다고 집에는 못들어가겠는거에요. 그래서 친구한테 재워줄수 있냐고 했는데 알겠대요. 그래서 친구집에 갔어요. 근데 제가 얼마나 울었는지 화장은 다 지워지고 눈은 시뻘겋게 충혈돼있어서 친구도 놀란눈치더라고요. 걔는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친구가 뭔일이냐 묻는데 입을 열려하면 눈물이 나와서 이따 얘기해주겠다고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폰을 봤어요. 엄마한테는 카톡으로 친구집에서 자고간다고 했는데 엄마 카톡 말투도 너무 딱딱하더라고요. 얼굴은 보고가야지. 라고 하셨는데 원래같으면 얼굴은 보고가~^^라고 하실분이거든요.... 무튼 폰을 보는데 분위기도 어색하고... 생각해보니 친구가 날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거 있죠. 아 이거 민폐같다. 생각이 나서 친구한테는 ”엄마가 들어오래서 갈게“ 라고 둘러대고 나왔어요... 또 갈데가 없어서 학원에서 튄 그 때부터 2시간정도 배회했어요. 그래서 그냥 큰 결심을 하고 집으로 갔어요...집에 들어가자 가족들은 피자를 먹고 있었어요. 제가 들어오자 놀란 눈치길래... 그냥 너무 불편해서 가족들이 뭔 말을 하든 대꾸 하나 안하고 방에 틀어박혀 문을 잠갔어요. 침대에 눕자마자 또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방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갈까 입을 막고 울었어요. 진짜 죽어야겠다. 목을 매달까 약을 먹을까 뛰어내릴까. 아프게 죽고 싶진 않은데. 아플수밖에 없는건가. 자는사이에 조용히 안아프게 죽고싶다. 저승사자가 있다면 제발 나좀 데려가주면 좋겠다....그렇게 제가 문을 잠근채 방에만 틀어막힌게 이틀정도 됐을 때였나. 12시가 다 돼 가는 밤에 집에 엄마랑 저밖에 없는거 같더라고요. 엄마는 그때다 싶었는지 문을 열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 화난 목소리는 유치원때 이후로 들어본적 없는데. 두번째로 듣게 됐어요. 진짜 진지하게 화난 목소리요. 문 열라고 몇번을 말하시는데 저도 죽어라 싫다고 했어요. 실랑이를 벌이다 엄마가 진짜 부수기전에 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엄마는 옛날에 큰오빠 닌텐도도 반갈죽을 내신적 있거든요. 저건 진짜였어요. “내가 문 부수면 다신 안달아줄거야. 문 열어. 문 열라고!!!!!!” 엄마가 소리치시면서 문을 죽어라 흔드셨어요. 엄마가 저렇게 화난걸 처음 들었어요. 저는 언제부터인지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결국 내가 졌다... 하며 문 잠갔던 것을 풀고 침대에 다시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엄마를 피했어요. “일어나.”엄마는 계속 일어나서 얘기하라며 소리치셨고 저는 싫다며 울고불며 말했고요. 엄마는 급기야 저한테 뭘 던지셨는데 다리에 맞았어요. 딱딱해서 좀 아팠는데 무엇보다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는 뭐가 문제인지 네가 왜이러고 있는지 자기처럼 화를 내라고 하셨어요. 그제야 저는 엄마 마음을 깨달았나봐요. 혼자 억누르면서 삼키는 제가 걱정되셨나봐요. 그래서 울면서 횡설수설 말했어요. “...해달라는거 다해갔는데 뭐라그러고, 지각하면 나한테만 전화하고, 애들 앞에서 엄마랑 통화하고, 애들 앞에서 쪽팔리게 얘기하자면서 부르고.”엄마는 그제서야 부드러워지시더라고요. 사실 한가지 말 안한게 있었어요. 아무도 저한테 괜찮냐는 말 한마디를 안해줘서 서러웠어요. 매일 밤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는 이렇게 아픈데, 머리도 핑핑 돌고, 숨이 넘어갈만큼 우는데, 그때 처음으로 커터칼로 손목을 그어봤어요. 자해를 왜하는건지 궁금했거든요. 무튼 그런데도 아무도 내가 괜찮은지는 물어봐주지 않는다는게 너무 서럽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울었나봐요.엄마는 곧 나가시고 저는 혼자 1시간을 더 운 것 같아요. 눈물을 그칠때 쯤 또 서러워서 나오고, 또 나오고, 제가 망가질대로 망가진것 같아요. 솔직히 엄마가 제 얘기를 들어주신거랑 달래준게 감사하고 그렇기 보다는 화내고 뭘 던지고 그런게 자꾸만 맴돌아요.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그냥 목 매달고 죽으면 끝인데, 딱 한번만 참으면 이제 안아플텐데. 간절하게 죽고싶네요. 지금 문은 안 잠그고 그냥 문만 닫고 방에 틀어박힌지 닷새정도 됐겠네요. 솔직히 엄마랑 학원쌤이 너무 역겹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알고 저를 걱정해서 그랬나보다, 짐작 정도 가거든요...? 근데 서러운건 어쩔수가 없네요. (참고로 원래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인데 제가 상담을 거부했었어요. 학교 위클래스에서 진단 받은거고 무슨 청소년 우울증 시설...? 그런데서 진단도 받았고요...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제 생각의 바탕으로 깔려 있었다는 점)글이 정말많이많이 기네요. 이런 글을 다 읽고 답해주시는 분이 있을까 걱정되지만 사실 그냥 일기처럼 쓴거에요.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털어놨네요. 다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이게 아마 제가 지식인에 남겨보는 첫 글일텐데 음... 이게 맞나 싶네요. 마치 소설을 쓴것같은 느낌... 어린 애가 쓴거라 어휘력 문해력이 딸리는 점 이해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cont image
작성자님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그리고 또 많이 놀라시고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학원 선생님이 작성자님한테 왜 그렇게 대하시는지 저로써는 잘 이해가 안되는데 또 작성자님 어머니 아는 지인이라서 더 고민이 크실 것 같은데 이 문제는 어머니한테 한 번 더 진지하게 말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작성자님 글에서 본 어머니는 작성자님이 진심으로 힘들다고 말씀 드리면 이해해주시고 일을 잘 해결해주실 것 같아요 그리고 우울증 문제는 심리 상담이라도 받아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제 친구도 작성자님이랑 비슷한 친구였는데 심리 상담 받고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그 것처럼 무작정 안가는게 아니라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까지 잘 버텨줘서 고마워요 앞으론 작성자님이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언제든 힘드시면 털어놓으셔도 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