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존감이 바닥이라 친구들도 자존감 낮아보인다고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자주 조언해주는 데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될까요..엄마한테 말하기엔 걱정하실까봐 못말하겠어요

안녕하세요, 질문자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힘듦이 느껴집니다. 친구들까지도 알아차릴 정도라면,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지 상상이 됩니다. 자존감이 낮다고 느끼는 그 순간들, 마치 세상이 당신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고, 자신의 모든 언행이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그 감정... 정말 외롭고 힘든 여정일 수 있어요.

친구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했을 때, 그 말이 어떻게 들렸을지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좋은 의도로 한 말이겠지만, 때로는 그런 조언들이 오히려 더 깊은 상처가 될 수도 있죠. 우리가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이 지적할 때의 그 미묘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엄마에게 말하기 어려운 마음도 너무 이해해요. 부모님들은 사랑하는 자녀가 힘들어할 때 더 큰 걱정과 불안을 느끼시죠. 그리고 때로는 그 걱정을 감당하는 것까지 우리의 몫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혼자 견디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자존감은 참 이상한 것 같아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왜 자신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걸까요? 마치 거울을 보는데 자신만 흐릿하게 보이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 흐릿함은 진짜 당신의 모습이 아니라, 단지 거울에 낀 김서림 같은 것일 수도 있어요.

이런 시간들은 정말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여정의 일부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가장 취약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가장 큰 성장의 기회가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해결책보다는 그저 당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금 느끼는 감정들이 당신을 덜 가치 있게 만들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감정과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경험의 일부입니다. 언젠가 이 시간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얼마나 강인했는지 깨닫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질문자님의 여정에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의 이 시간들도 결국은 질문자님을 더 깊고 풍요로운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