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맘대로 되는 거 하나 없고 모든 게 엉망인 것 같아요.근데 내 인생이 엉망이 된 것도 다 내 탓이라 어디 따질 수도 없고 너무 답답해요. 20살이고 주변에서 아직 젊다고 하는데 저도 아직 저 젊은 거 아는데 그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가 안나요. 두려움만 앞서고 매일 매 순간 불안해요.인생이 너무너무 불안해요. 제 인생에 매뉴얼이 있으면 좋겠어요. 짜인 대로만 살면 되는 확실한 인생을 살고 싶어요..나도 남들처럼 노력하면서 잘 살고 싶은데 그게 안돼요..항상 무기력하고 우울해요. 이젠 이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과거를 후회하기만 바쁘고 앞으로 나아갈 노력을 안 해요.이미 인생 망한 것 같아서 노력이 안돼요. 이런 제가 한심하고 밉고 싫고.. 주변은 다 좋은 대학 갔는데 저는 전문대 그것도 애니과 유명한 곳도 아니고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라 취업 걱정도 되고 사실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지도 않아요. 어렸을 때 좋아하던 거라 미련이 남았었나 포기하지도 못 하고 미쳤다고 애니과를 와서..포기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러던데 전 용기가 없어요.사실 엄청 좋아하는데 인정받지 못할까 봐 미리 걱정하며 제 마음을 부인하고 있는 거예요. 그럼 더 열심히 하면 되는데 열심히 해도 똑같을까 봐 그러지는 못 하고 그렇다고 포기할 용기도 없어 애매하게 매달리는 꼴이라니..저 너무 한심하죠ㅎ...어린 시절의 제가 너무 불쌍해요. 고작 이런 인간이 된 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요.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고..이 정도는 별 것도 아닌 일인데 앞으로 사회생활이며 독립이며 더 힘든 일들이 많이 남았는데 나약한 전 벌써부터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요.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할까 봐 너무 두려워요..이런 불확실함 안에서 매일을 불안해하며 전전긍긍 살아갈 생각하니 너무 지쳐요. 인생이 왜 이리 긴 거예요? 전 더 이상 살아갈 힘이 없는데 인생은 대체 왜 이렇게 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