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부터 좀 설명해드리고 싶어요. 전 어릴 때부터 게을러, 할 일을 마감직전까지 미루는게 일상이었어요. 이 때문에 학원을 다니면서도 숙제를 못해가거나 답지를 배끼는게 다반사였고, 그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님과 정말 많이 싸웠어요. 학원을 다니는데도 성적은 4-5등급이었고 이럴거면 그 돈 내고 학원을 왜 다니냐며 항상 핀잔을 들었습니다. 계속 그런 소리를 듣고, 저 또한 심각함을 느끼고 나니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노래 쪽으로 진로를 틀었고 그게 작년 8월이었습니다. 초반엔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치만 만성적 게으른 습관이 또 나왔습니다. 연습실을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를 합리화하며 휴대폰을 보다보면 절 짓누르던 걱정과 압박감은 어느새 가벼운 것이 되었고, 그렇게 회피하다보니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치만 이제와서 결정을 바꿀 용기를 내는건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시 공부 쪽으로 간다고해도 제가 바뀔수 있을거란 생각은 안 들었고, 잘해낼수 있을거란 생각도 안 들었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휴대폰 속으로 도망 와서 현실을 안주했으니까요. 그리고 며칠 전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라기엔 일방적인 통보 같았지만 아무튼.. 아버지는 제게 넌 공부도 아니고, 음악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 뭐 하나를 시작해서 끝까지 해낸걸 본 적이 없다며 인생을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차라리 자격증을 공부해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라 하십니다. 아버지 말씀대로 자격증을 취득한다하면 전 후회하지 않을까요? 사실 전 그보다 지금 제가 선택한 진로에도 확신이 없습니다. 제가 무얼 해낼 수 있다는 상상이 잘 되지 않아요. 어느 쪽을 가던 포기해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상상했던 제 모습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걸까요. 아버지가 제게 자격증을 준비하라고 한 말씀이 꼭 절 포기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까요. 전 어떡해야할까요. 정말 아버지 말씀대로 자격증을 공부하는 수밖엔 없을까요? 도와주세요